20091105 - 넵 소개팅...

네, 화요일 저녁 난생 처음으로(...) 소개팅이란 걸 해봤습니다.

사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_- 지난주 금요일 저녁 실험실에서 다들 공부하기는 싫고 모여서 수다떨다 갑자기 연애 얘기가 나오고, 저에게 불똥이 튀고, 소개팅 좀 시켜주자는 여론이 조성되고, 급기야 선배 한 명이 친구에게 전화해서 소개팅.....;;;
'요즘은 이름 알려주면 다 알아서 안된다' 라는 이유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상태로 핸드폰 번호만 알고 소개팅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이거 소개팅 맞는 겁니까....ㄱ-;
가기 전에 선배들이 이거저거 조언을 해 줬습니다. 신비주의로 얌전히 있어라/좀 내숭을 떨어라/상대가 떡밥 던지는 거 냉큼 물지 마라 등등...뭐 감은 하나도 안 오는 상태로 나갔다 왔네요.


정작 나가서는 평범하게 저녁먹고 차마시고 하다가 들어왔네요. 술은 저도 차 가져갔고 상대편도 싫다고 해서 안 먹고.
다음날 랩에 오자마자 만나는 실험실 사람들마다 '어땠어?' 를 연발하더군요.(심지어는 메신저에서 동생까지 어땠어?를 연발하는...-_-)
 만난 인상은 비교적 괜찮았던 듯. 뭐 서로 너무 예의를 차려서 좀 불편한 감은 없잖아 있었네요.
갔다 와서 다들 애프터 오면 어떻게 할 거냐며 물어보던데, 오늘까지 애프터 없는 걸 보면 아무래도 그냥 쫑인 듯 싶어요 ㅋ_ㅋ


소개팅이란 것도 나름의 재미는 있는 듯 싶네요. 제가 당일 아침에 당장 다음주에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는 얘기만 안 들었어도 좀 상태가 좋았을 텐데 속으로 '할일 어쩔거야 아아아아악' 상태로 나갔더니 계속 딴생각 하고 있었다는 게 좀 문제지만...



덧. 허리와 목 디스크 걸리는 데는 쥐 행동실험이랑 수술이 최고입니다 'ㅅ'b  어제 오늘 합쳐서 25마리 행동실험 했더니 허리랑 목이 끊어지네요...아주.

by 지소낭자 | 2009/11/05 19:16 | 일상잡상 | 트랙백 | 덧글(5)

20091021 - 24살 대학원생이 연애에 관심이 없다면

막장인가요? 'ㅅ'
근데 난 솔직히 연애보단 지금 연구 결과가 어떨지 더 궁금하고 결혼보다는 언제 학위받고 post doc. 갈까 싶고 애보다는 쥐들이 더 예뻐 보이는데(...)


요즘 랩에서 연애 얘기가 나왔다 하면 마지막 불똥이 항상 저에게 튑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미 결혼했거나 다들 남친이 있고, 솔로인 선배는 이제 놀려먹기 지겹다고 말이죠(...)
특히 프로젝트 같이 하는 분이 의사(그것도 정신과) 분이신데, 이분은 가정과 자식에게서 오는 행복을 열렬히 주장하시는지라 제게도 틈만 나면 제게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열변을 토하시죠. 뭐 그래도 연애 의욕 제로인 제가 어디 가나요. 반은 듣고 반은 흘려듣는데다 제가 남의 말 고분고분 들으면 제가 아니지요, 예(...)

오늘도 프로젝트 때문에 같이 외부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여행 얘기를 하다, 여행가는 모습을 그려봤을 때 누가 옆에 있는지를 물어보시더군요. "여행은 당연히 혼자 하는 거죠." 라고 대답했다가 운전 중에 맞을 뻔 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전 여행가면 관광지보다는 박물관, 미술관이 더 좋고 혼자서 휘적휘적 돌아다니는 게 편하거든요 ㅠ_ㅠ  아무리 가족이라도 제 스타일 강요하기 싫고, 제가 맞춰 주는 것도 불편하고(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서로 원하는 건 다르니). 그러니 정말 제가 가고 싶은 곳이면 혼자 가야지, 하는 생각입니다. 근데 같이 갈 사람 찾을 생각은 안 한다고 혼났어요(아하하;;) 근데 제 머릿속에는 같이 갈 사람을 찾아야지, 라는 생각은 단 1g도 안 떠올랐다는....(이게 더 문제인가.)

며칠 전에는 군대 간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다 연애 좀 해보라고 혼나고...
군인한테 연애해 보라는 얘기 들으면 저 막장인가요? ㅇㅅㅇ;;;


뭐 연애도 결혼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굳이 그게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건가 싶습니다. 학위받고 내 평생의 연구 주제를 찾아서 연구하는 건 중요하지만 그 이외의 것은 지금으로선 저에게 그저 그렇네요. 뭐 남친 생긴다고 갑자기 쥐들이 만세 삼창을 부르며 원하는 행동만 골라 해 줄 것도 아니고 안 되던 PCR이 잘 될리도 없거니와 신경쓰는 것 자체가 귀찮거든요. 위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고려해봐야겠지만요.


남들이 보기에는 재미없어 보여도, 본인이 즐거우면 그걸로 되는 거 아닐까요. 남에게 폐만 끼치지 않는다면 전 저 좋을 대로 살랍니다 ^_^ 적어도 지금은 관심이 없거든요. 나중에 아쉽기는 해도 후회는 안 할 거에요. 시간을 돌려도 어차피 똑같은 선택을 할 테니까요.

by 지소낭자 | 2009/10/21 21:55 | 일상잡상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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