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충분히 자야 하는 이유

amyloid_beta_dynamics_are_regulated_by_orexin_and_the_sleep_wake_cycle.pdf


오늘 랩미팅 journal club에서 선배가 발표한 논문.

짧은 논문이니 능력이 되시는 분들은 자체 해석해 보시고(...) 비전공자 분들을 위해 간단한 요약을 하자면,

 - 알츠하이머(치매)의 원인은 원래 뇌에 존재하는 beta-amyloid 라는 단백질이 어떤 이유로(여러 가지가 있다) 변형되어 물에 녹지 않는 형태가 되면서 뇌에 쌓이게 되고, 여기서 분비되는 toxin으로 인해 주변 뇌세포가 죽는 것이다.

 - 이 beta-amyloid의 전구체인 APP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은 잘 때보다 깨어 있을 때 많이 분비된다.

 - 쥐에서 잠을 줄일 경우(수면 박탈), 이러한 APP의 농도는 유의미하게(significantly) 높아진다.

 - 잠을 못 자서 받는 스트레스와는 APP는 관계가 없다.(stress factor receptor에는 반응이 없음)

즉, 한 마디로 요약해서 잠이 부족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실제로 치매 환자들에게서는 상당한 수준의 불면증과 수면 장애가 보고되고 있고요.
한 마디로 사람은 잠 잘 권리가 있다는 거죠. 아마 한 30~40년 뒤 우리 나라에서 치매 발병 연령대가 다른 나라보다 10~20년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도 그닥 놀라지 않을 것 같네요. 중, 고등학생부터 만성피로에 시달리는데 안 걸리면 이상하지, 암(...)

하지만 그렇다고 치매 예방을 위해 무조건 잠만 자라! 이런 건 아닙니다. 두뇌 활동이 많은 직업군(고학력자 등)에서 치매 발병 확률이 낮다는 보고도 있으니까요. 어른들 보고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머리를 많이 쓰라는 말도 하잖습니까. 고스톱 같은거 말이에요.

정리하자면,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깨어 있는 시간에는 열심히 일하고 충분한 휴식(=잠)을 취하라는 말입니다.
할 때 하고 놀 때 놉시다! 그게 건강하게, 그리고 제정신으로 -_-; 오래 사는 길이에요.


덧. 어디에 넣을까 하다가 명색이 논문이라 서가에 넣었습니다.

by 지소낭자 | 2009/11/20 16:22 | 서가 | 트랙백 | 덧글(4)

어제 친구랑 이야기하다 '애인이 있으면 좋은 점'에 대한 말이 나왔다.
소개팅이고 남친이고 귀찮아서 싫다, 했더니 그래도 친구는 애인이 있으면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이 있다 했다.

그런데, 그래봤자 남 아닐까.
피를 나눈 부모와 형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살아온 환경도, 성별도, 취향도 모든 것이 다른 타인이 과연 어디까지 나를 이해해 줄 수 있을까.
같은 환경을 공유하는 가족도 이해 못해주는 부분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자기가 혼자 안고 가야지.


집에 와서 어머니께 그런 얘기를 했더니 어머니도 그러신다. 부모도 어차피 남이라고.
때론 자식도 미워지고, 커가면 커갈수록 저 애는 내가 아니라 남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신단다.
지금이야 내가 부모님께 기대는 입장이지만, 나중에 입장이 반대가 되었을 때 자식이 서운한 소리를 하면 그걸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신다고.

어머니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모를 타인으로 느끼는 만큼 부모도 나를 타인으로 느끼는구나, 하는 거.
한편으로는,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많이 싸우고 때로는 뛰쳐나가고도 싶지만 그래도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줄 사람은 가족이 아닐까.


아침에 TV 보면서 케잌 먹고 싶다 했더니 어머니가 사놓고 기다리신단다. 해달라는 거만 많은 딸내미, 그래도 받아주시는 부모님이 고맙다.

by 지소낭자 | 2009/11/19 19:08 | 주절거림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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