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2일
20090322 - 한가로운 하루
이주일 넘게 블로그를 버려두고 있었네요. 그래도 와주시는 분들께는 늘 감사드립니다 (__)
중간고사가 끝났어요 ^0^ 원래는 3월 23일부터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이번 학기는 교양만 12학점이라는 기행-_-;; 을 벌이고 있는 터라 본 시험기간 전 주에 미리 당겨서 쳤습니다. 덕분에 수업도 없는 정식 시험기간에는 실험실에 줄창 있게 생겼네요(...)
간만에 정말 '할 일 없이' 한가해서 주말 내내 실컷 책을 읽었네요.(영어 공부같은 건 어쩌냐는 태클은 걸지 마시고....)
한가한 주말을 기념해서 선택한 책은, 벼르고 벼르던 <장미의 이름>.
사실 꽤 예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정작 실천은 못 한 책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첫 장 여는 순간부터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읽었네요. 막상 다 읽고 나서는 뭔가 허탈...하더군요. 너무 많은 것을 한 책에 담아내려 한 느낌이 들었어요.
시대상으로도 르네상스 직전 많은 혼란이 있던 시대고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던 때라 이단과 정통에 대한 신학 논쟁부터 교황과 황제 사이의 권력싸움까지 책 안에 정말 많은 내용이 나옵니다.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알아보면 중세시대 신학과 철학의 쟁점이 무엇이었는지, 아비뇽 유수 이후 교황과 황제 사이의 권력관계가 어땠는지, 기호학에서 수가 차지하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까지 한 권으로 훑어볼 수 있지요.
<여기서부턴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혹시나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책의 재미가 1/3로 줄어듭니다. -_->
그런데 문제는...저 많은 내용들이 책의 줄기인 수도원 살인사건에는 그닥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T^T 아, 아예 상관없는 이야기는 아니고 당연히 장서관의 설계 방식이나 수도원의 권력 관계와 여기저기서 얽혀 있지요. 하지만 '추리소설'로만 놓고 봤을 때, 저 많은 지식들은 주된 줄거리와는 그닥 관계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_____-;;
책 내용은 익히 들은대로 복잡하지만 다 간추려보면 윌리엄이 수도원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거든요. 그 단서들은 사실 몇 개 안되고. 홈즈 식의 방식으로 서술하면 단편으로 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철학을 제대로 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실 호르헤 수도사가 왜 그리 '시학' 2편에 목숨을 거는지도 이해가 잘 안되고 말이죠-_-;;
뭐, 책 읽고 느낀 감상을 요약하면 '남자란 슬픈 생물' 정도일까요(......) 많은 종교, 특히 기독교에서 여성, 특히나 그 육체를 악마와 동일시하는 건 남자가 생물학적 본성에 얼마나 약한 생물(...)인지 반증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무언가를 멀리하려 한다는 건 그걸 두려워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겠지요(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무섭지도 않은 것을, 굳이 억지 이유를 달아가면서 멀리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신학 논쟁도 보고 있다 보면 밖에서 보는 입장(비종교인으로서 보는 입장)에선 다 똑같아 보이는데 토씨 하나 가지고 참 잘도 우기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 두뇌들 가지고 다른 데 좀 투자했으면 오죽 좋아(...)
어쨌거나, 이 책 읽으면서 추리소설은 절대 스포일러를 해서는 안되는구나,를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원래 스포일러에 대해 그닥 느낌이 없었는데 이 책은 알고 보니까 재미가 1/3로 줄어드네요 T^T
무선 인터넷 아이피 충돌 메시지가 어지간히 뜨는군요; 다음주는 실험실서 보내고 돌아오겠습니다 :)
중간고사가 끝났어요 ^0^ 원래는 3월 23일부터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이번 학기는 교양만 12학점이라는 기행-_-;; 을 벌이고 있는 터라 본 시험기간 전 주에 미리 당겨서 쳤습니다. 덕분에 수업도 없는 정식 시험기간에는 실험실에 줄창 있게 생겼네요(...)
간만에 정말 '할 일 없이' 한가해서 주말 내내 실컷 책을 읽었네요.(영어 공부같은 건 어쩌냐는 태클은 걸지 마시고....)
한가한 주말을 기념해서 선택한 책은, 벼르고 벼르던 <장미의 이름>.
사실 꽤 예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정작 실천은 못 한 책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첫 장 여는 순간부터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읽었네요. 막상 다 읽고 나서는 뭔가 허탈...하더군요. 너무 많은 것을 한 책에 담아내려 한 느낌이 들었어요.
시대상으로도 르네상스 직전 많은 혼란이 있던 시대고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던 때라 이단과 정통에 대한 신학 논쟁부터 교황과 황제 사이의 권력싸움까지 책 안에 정말 많은 내용이 나옵니다.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알아보면 중세시대 신학과 철학의 쟁점이 무엇이었는지, 아비뇽 유수 이후 교황과 황제 사이의 권력관계가 어땠는지, 기호학에서 수가 차지하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까지 한 권으로 훑어볼 수 있지요.
<여기서부턴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혹시나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책의 재미가 1/3로 줄어듭니다. -_->
그런데 문제는...저 많은 내용들이 책의 줄기인 수도원 살인사건에는 그닥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T^T 아, 아예 상관없는 이야기는 아니고 당연히 장서관의 설계 방식이나 수도원의 권력 관계와 여기저기서 얽혀 있지요. 하지만 '추리소설'로만 놓고 봤을 때, 저 많은 지식들은 주된 줄거리와는 그닥 관계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_____-;;
책 내용은 익히 들은대로 복잡하지만 다 간추려보면 윌리엄이 수도원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거든요. 그 단서들은 사실 몇 개 안되고. 홈즈 식의 방식으로 서술하면 단편으로 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철학을 제대로 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실 호르헤 수도사가 왜 그리 '시학' 2편에 목숨을 거는지도 이해가 잘 안되고 말이죠-_-;;
뭐, 책 읽고 느낀 감상을 요약하면 '남자란 슬픈 생물' 정도일까요(......) 많은 종교, 특히 기독교에서 여성, 특히나 그 육체를 악마와 동일시하는 건 남자가 생물학적 본성에 얼마나 약한 생물(...)인지 반증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무언가를 멀리하려 한다는 건 그걸 두려워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겠지요(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무섭지도 않은 것을, 굳이 억지 이유를 달아가면서 멀리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신학 논쟁도 보고 있다 보면 밖에서 보는 입장(비종교인으로서 보는 입장)에선 다 똑같아 보이는데 토씨 하나 가지고 참 잘도 우기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 두뇌들 가지고 다른 데 좀 투자했으면 오죽 좋아(...)
어쨌거나, 이 책 읽으면서 추리소설은 절대 스포일러를 해서는 안되는구나,를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원래 스포일러에 대해 그닥 느낌이 없었는데 이 책은 알고 보니까 재미가 1/3로 줄어드네요 T^T
무선 인터넷 아이피 충돌 메시지가 어지간히 뜨는군요; 다음주는 실험실서 보내고 돌아오겠습니다 :)
# by | 2009/03/22 22:43 | 일상잡상 | 트랙백 | 덧글(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나 그거 2권반까지 읽다가 책을 던진거 같은데 그 책을 잃어버렸음 ㅋㅋㅋㅋ
영화 스토리가 비슷한게 있었던거 같은데;;;
친구말로는 기호학, 희곡에 대한 픽션, 종교학, 수사학, 살인이야기까지 버물려진 종합선물세트라고 하던데.. 꼭 봐야지, 싶었는데 아직도 못본 책이예요.
그래서 지소님 글 스포일러부분은 안보고 바로 댓글달아요!
읽고나서 글 내용도 다시 봐야겠어요 :D
요새 많이 바쁘시겠어요 ㅜ_ ㅜ 건강조심하세요!
음침한 중세분위기가 기억에 남네요
책이 더 좋으려나 ㅎㅎ
/어흥 네, 영화로도 만들어졌어요. 저 책이 원작이니 스토리는 아마 비슷했을 거 같은데 제가 영화를 못봐서...;;
/귤곰 종합선물세트...이긴 한데, 너무 많은 걸 꽉꽉 눌러담아서 안에 있는게 찌그러진 느낌이랄까요;; 막판 범인 밝혀지는 장면은 허무하기도 하고 ㅡㅡ; 그래도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되요 ^_^
/비공개 개강을 2월에 해서 벌써 반 학기가 지나버렸네요; 꽃피고 날씨도 따뜻해져서 참 좋아요. 감사합니다~
/고래 영화는 제가 못 봤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요즘에는 중세에 대해 새로운 접근이 이루어지고는 있다지만 그래도 '암흑시대'라는 느낌이 많이 강하긴 해요 ㅎ_ㅎ;
졸업한지 한달만에 재학시절이 좋았다는걸 1mg쯤 느끼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