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9 - 논문, thesis, journal, and etc.

최근에 논문 읽다 느끼는 거지만, 이 논문 뭔가 문장이 이상하거나 말이 안 된다- 싶어서 읽다가 저자 학교나 출신을 보면 대부분 비영어권 국가(ex. 스페인 한국 등등...)의 논문이다. 영어로 처음부터 생각하고 쓴 글이 아니라, 한 단계 '번역'을 해서 쓴 느낌의 글들. 문장 형태도 고정되어 있고, 같은 단어(특히 동사)가 여러번 나온다든가...등등. 물론 문법적으로 따지면야 말이 되지만( = MS word에서 문법 검사에야 안 걸리지만) 실제로 읽다 보면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어야 아,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싶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거다.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2개 국어를 배우지 않는 이상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발음 같은거야 차치하고라도 글쓰기, 해석 방식에서 자신의 '모국어'가 자연스럽게 배어들어 버린다. 그래서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나라 사람의 영어를 읽다 보면 대체 이게 뭔 소리야, 하게 된다. 한국어도 예외는 아니라, 얼마 전 선배 한 명이 논문을 썼다고 submission 전에 한번 읽어보랬는데 무슨 말인지 한참 끙끙댔다 -_-; (물론 내 영어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졸업연구 보고서는 내가 봐도 초딩같은 문체다. 그거밖에 구사를 못하니...ㄱ-)


여하튼 그런 논문을 붙잡고 읽으려니 머리가 띵띵 울린다. 아직 찾는 것도, 읽는 것도 서투르기만 해서 골치가 아프고, 뇌 쪽은 약어 정립도 확실하게 된 편이 아니라 멋대로 쓰여진 걸 읽다보면 Atlas - mouse brain을 기준으로 한 뇌 지도 - 를 끼고 살아야 한다. 이런거 쓸 시간에 사실 논문을 읽어야 하지만, 비슷비슷한 단어가 주르륵 나열된 pubmed 화면을 보고 있으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것 같다. 언제쯤 익숙해지려나.


읽을 책도 많고, 논문도 많고, 해야할 공부도 태산이고, 실험은 맨땅에 헤딩.
그야말로 한숨만 나온다. 확실히 난 아직 스스로 하는 공부에 익숙해지질 못했다. 명색이 대학원생이 이러면 안되는데...

by 지소낭자 | 2009/09/09 22:12 | 일상잡상 | 트랙백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hjsenien.egloos.com/tb/506572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꽃곰돌 at 2009/09/09 22:32
그래서 한국기자가 영어로 기사쓰겠다고 하면 나이브한 생각이라면서 비웃음을 당한다는 ㅠ_-
Commented by 지소낭자 at 2009/09/11 12:37
네. 태어나면서부터, 혹은 그 나라에 충분히 - 사실 상당히 애매한 말이지만; - 살아서 익숙해지지 않은 이상 다른 나라의 언어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건 정말 순진한 생각이죠...ㅠ_ㅠ 사람 머리 속의 틀이라는 건 참 무섭습니다, 여러 가지로;
Commented by 꽃곰돌 at 2009/09/11 13:04
그렇죠; 여러가지로 무섭다는;
Commented by 젊은노인 at 2009/09/11 20:57
ㅎㅎ 그래도 한국이나 일본사람들이 쓴 논문 보면 더 쉽든데..ㅎㅎ

Commented by 지소낭자 at 2009/09/11 22:37
아마 그건 문법 구조가 비슷해서 그럴 듯...
그래도 제일 나은 건 영미권 논문인 듯 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